임세미 “이제 영화 찍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3.04.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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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세미는 스스로를 ‘중고신인’이라 말한다. 2005년 <반올림>을 시작해 <호박꽃순정>, <넌 내게 반했어>, <애정만만세> 등 여러 작품에서 작은 역부터 성실하게 배우의 길을 걸어왔지만 시청자들에게 그녀의 존재는 크게 와 닿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임세미는 지난 3월 말 종영한 SBS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연출 김규태, 작가 노희경)에서 ‘손미라’로 출연했다. 송혜교의 친구 역으로 작품 속에 매끄럽게 녹아든 그녀의 참한 모습은 수•목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어쩌면 그동안 세간의 시선보다도 좋은 작품과 훌륭한 연기의 조화를 꿈꾸던 임세미의 ‘오늘과 같은’ 매일의 준비가 결실을 하나씩 맺는 것인지 모르겠다.

   
배우 임세미

- 최근 어떻게 지냈어요?
필리핀 세부에 다녀왔어요. ‘그 겨울’의 배우, 스태프들 전부 바닷가에서 스노클링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2박 4일간 지내다 왔어요.

- 종영 이후라 더 유쾌한 여행이었을 것 같은데 작품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나 후유증은 없나요?
스태프와 배우들 모두 워낙 친하기 지냈기 때문에 여행은 즐거웠는데 사실 종방에 대한 후유증은 큰 것 같아요. 연기는 연애하는 거랑 똑같은 것 같아요. 이별하고 헤어지는 거니까. ‘그 겨울’과 헤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커요.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선배들이 막내들을 보면서 걱정해요. ‘이렇게 괜찮은 촬영현장에 있다가 다른 곳에 가면 어떻게 하냐’고 말이에요.

- 촬영장 분위기가 워낙 좋았던 모양이에요. 반은 사전 촬영을 했고 대본도 미리 나왔다고 하던데요.
촬영은 B팀이 없이 A팀으로만 온전히 찍었구요. 대본도 미리 다 나왔기 때문에 준비할 기간도 충분했어요. 밤샘촬영도 없는 분위기 좋고 편한 현장이었어요. 촬영하다가도 드라마 방영시간이면 제작진이 일제히 한 곳에 모여 화기애애하게 모니터링하고 다시 일하기도 했죠.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는 조인성, 송혜교 씨가 직접 초콜릿을 현장에 돌리기도 하고, 명절에는 제작사에서 선물도 마련해 주시더라구요. 이런 경우가 드물다고 하던데....(미소)

- ‘손미라’ 역은 기존 출연작들보다 확연히 시선을 끌었던 것 같아요. 역할에 대한 감회는 어떤가요?
손미라는 카페 직원인데요.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그 역할과 공간에서의 움직임에 큰 부담은 없었어요. 다만 문제는 오영(송혜교)의 친구로서 어떻게 자리해야 할 것인지가 고민이었죠. 대본에 적혀있는 감정 외에 없는 감정들에 관해서도 고민하고 연구할 만큼 손미라는 애정이 많은 캐릭터였어요.

   

- 노희경 작가는 워낙 감성적인 필력의 탄탄한 대본 때문인지 그 분 작품에 참여하는 연출부터 배우들까지 늘 관심의 대상이 되곤 하는데요. 참여하게 된 계기라면...
배종옥 씨가 같은 소속사에 계신 덕분에 노희경 작가님과는 친분이 있었어요. 예술인들의 사회봉사모임인 ‘길벗’ 활동을 하면서 작가님과 더욱 친해졌어요. ‘그 겨울’ 시작하면서 작가님이 “같이 해보자”고 연락을 하셨는데 믿기지 않았어요. 계약서에 김규태 감독님과 노희경 작가님 이름 보면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분들과 촬영하게 됐다는 사실에 신났어요.

- 촬영 중에 있었던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야외촬영 하던 날이었어요. 너무 추워서 입은 얼고 대사도 생각이 안 나서 자꾸 NG가 났어요. 수(조인성) 오빠가 “긴장할 필요 없어. 미라 네 생각대로 해, 난 잘 받아 줄거야”라고 하셨어요. 힘을 얻은 때문인지 이후에 OK 사인을 받았어요. 촬영장에서 내가 하는 연기가 맞는지 확신하지 못할 때마다 송혜교, 배종옥, 카페의 인물들까지도 한 마디씩 조언해 주셔서 도움이 참 많이 됐어요.

- 데뷔 이후부터 지금까지 연기자로 걸어오면서 생긴 욕심이 있다면요?
처음 연기할 때는 노희경 작가님이나 배종옥 선배님의 눈에는 제가 연기자라기보다 ‘시골에서 상경한 꼬마’처럼 보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두 분 다 칭찬을 해주셨어요. 특히 드라마 끝나고 노희경 작가님이 최근 출간한 ‘그 겨울’ 대본집을 선물로 주셨는데 그 앞장에 ‘배우처럼 보이더라. 성실함 잃지 마라!’ 이렇게 써 주신 거예요. 순간 울컥했어요. 연기에 대해서는 평생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모든 일에 성실하게 임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독립영화나 단편영화도 찍어보고 싶어요.


[차효진 기자 hjcha@worldy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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