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 우리들의 자화상(自畵像)

기사입력 2015.04.1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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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희생된 세월호 비극의 1주기다. 고귀한 우리의 아이들이 이토록 어린 나이에 희생된 사건은 역사이래 전대미문이다. 세월호가 차가운 바다 속으로 침몰하고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격렬한 감정과 혼돈의 시간을 보냈다.

사상자 수가 상상을 초월한 현실을 묵도(默禱)하며 그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국민들은 비통해 했다. 전 세계가 어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슬픔속에서 우리 국민들은 일어섰다. 부실한 사고 대응 체계를 대폭 개선하도록 정부를 압박했고, 관행적으로 해왔던 해운 및 해양 안전 부문의 추악한 부정과 부패를 척결해 나가도록 압력을 넣었다.

이것은 70~80년대 민주화 운동 이래 우리 국민들이 민주국가의 시민으로써 당연한 권리를 행사한 유사이래의 일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여야는 세월호를 정치적 프로파간다로 이용해 갔다. 정부와 여당은 희생자 유가족들의 아픔을 불식시키기 위해 그들을 마치 보상에 눈이 먼 기회주의자로 치부했다. 정부 당국은 처음의 의지와는 다르게 책임을 타 부서와 해운 산업 전반에 전가하려고 했다.

통한의 슬픔을 간직한 4.16.  희생되었거나 아직 실종 상태인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는 단원고 2학년 교실은 침묵만이 흐른다.

하지만 국민들은 유가족들 보상문제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에 구속권을 명시하고 있던 세월호특별법에 대해서도 극명하게 대립된 양상을 보였다. 생존자들이 악몽에 시달리고 자식을 잃은 아픔으로 하루 하루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온라인 커뮤니티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던 유가족들을 조롱하고 단식투쟁 중인 유가족들 앞에서 먹을 거리를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는, 국민 정서에 역행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세월호가 남긴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생명존중의 철학이 아닌 정치논리 앞에 분열된 모습을 보이며 더 많은 상처를 받고 있다. 최근 국회는 세월호특별법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세월호에 대한 국민 정서가 분열된 틈을 타 국회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수사권을 축소할 방침이다.

국민들이 분열되면 나타나는 현상의 일부분이다. 한마음 한 뜻으로 뭉치면 국민의 힘은 강해지지만, 분열되면 국민의 힘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세월호 인양에 대한 최종 결정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국민들은 세월호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지 말고 고귀한 생명존중의 기치아래 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이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학생들이 저 차가운 바닷속에 아직도 9명이 남아 있다.

 

[Editorial Dept. 기자 webmaster@worldy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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