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능으로 확산된 메르스 바이러스

기사입력 2015.06.0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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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의 확산이 간신히 통제되고 있다. 지난 달 20일 첫 메르스 감염 환자가 발생한지 10일만에 메르스 감염 확정자가 15명으로 늘었다. 최초 환자를 제외한 14명은 첫 환자를 치료했던 의료진, 이 환자와 같은 병실이나 병동에 입원했던 사람들과 이들을 간호 및 문병했던 2차 감염자들이다. 1차, 2차 감염은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완전히 격리시켜 관리하면 되지만 바이러스가 3차 감염까지 확산하게 된다면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메르스 확산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국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수년 전 중국을 강타한 사스(SARS)와도 비교되고 있지만 치사율이 40%에 달하는 등 사스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낮다고 오판해 첫 환자와 접촉한 감염 의심자들에게 자택 격리 조치를 취하는 데 그쳤다.

최초 환자를 다시 병원으로 이송 및 격리조치 한 이후에도 같은 병동에 입원한 다른 환자들에 대한 안전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의료 기구에 묻은 환자 분비물을 통해 같은 병동에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놓친 것이다. 메르스 환자들 가운데 5명이 첫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사람들이다.

정부의 관리체계가 워낙 허술해서 메르스 의심환자가 공공연히 중국으로 출장으로 떠나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될 상황까지 왔다. 정부의 치밀하지 못한 대응으로 과연 보건 당국이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이 정확히 몇 명이나 되는지 파악이나 하고 있을까 의문이 들게 한다. 정부는 3차 감염으로 확산되기 전에 통제가 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것마져도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일관한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약 2주이기 때문에 최초 확진으로부터 2주가 지나는 이번주가 지나봐야 확실히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동안 국민들은 집 밖으로 나서는 것 조차 두려워하고 있으며 온라인상에는 온갖 루머들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근거 없고 사실과 다른 정보를 올리는 네티즌들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공안을 위해서는 당연한 조치지만 보건 당국은 바이러스 통제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는지 국민들과 공유를 해야만 질서가 바로잡힐 수 있을 것이다.

바이러스의 확산은 그 어떤 사회라도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는 파급력이 있다. 북한의 생화학 공격 위협이 하나의 현실인 우리나라에서 정부는 이러한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한 대응책이 있어야 정상이지만, 국민들 눈에는 우리 정부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일이 터지고 나서야 움직이는 그런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세월호 사고와 그 이후 연이은 사고 소식에도 그랬듯 정부의 대응책은 우리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사실 질병이란 한국인들에게 낯선 상대도 아니다. 중국에서 대규모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소식이 자주 들려오고, 우리 농축산업 시장에서 조차 구제역 문제는 거의 매년 있는 문제이고, 사스나 에볼라 바이러스 등과 같은 해외 바이러스 소식에 국민들은 스스로가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해외 여행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몇 단계 앞서 대비하고 있어야 할 정부가 이번 사태를 대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심히 우려하고 있다.

 

[Editorial Dept. 기자 webmaster@worldy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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